노래하듯이, 연인에게 속삭이듯이.결국 얘기는 간단하다고 시라이는 생각한다.우후후. 처음부터 저는 알고 있었어요, 언니. 최강의 전격술사에게 정면에서 도전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지만 물기가 많은 샤워실이라면 주위에 전류가 샐 것을 배려해서 전격 공격은 쓸 수 없을 거라고요. 다만 최대의 오산은 언니가 맨손으로도 더티한 싸움이 가능했다는 것이었지요!쳇!!10억 볼트나 되는 고압전류의 창.이렇게 막판까지 왔으면서도 저는 물론이고 여기까지 일을 만든 당신까지 구하자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어요.미사카 미코토는 아직 오지 않는다.렘넌트(잔해).도대체가 하고 시라이는 운을 뗀다.무스지메 아와키는 엷고 엷고 엷게 웃으며,다만 이곳은 토키와다이 중학교. 의무교육이 끝날 때까지 세계에 통할 만한 인재를 키워내는 것 을 목표로 내걸고 있는 이 학교에서는 재학 당시부터 모든 방면의 연구 분야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남기는 학생도 적지 않다.시라이 쿠로코는 움직이지 못한다.그 몸에 깃들어 있던 운동량을 전부 토해낸 액셀러레이터는 움직임을 딱 멈추고 중력에 이끌려 다시 어두운 땅바닥으로 낙하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를 악문 소년의 주먹은 공간을 무시하고 그 너머까지 뚫고 나갔다.언니는 지금까지 어디 계셨어요?개, 개그로 끝낼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진지하게 반응하시다니! 설마 정말 진심으로 본심인 신사분이? 신사분이?! 훗, 그 유인원 자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다섯 개의 아가씨 학교가 이루는 공용지대 배움의 동산 은 아주 작은 거리다.『시라이 씨가 가르쳐준 범인의 용모와 일치할 것 같은 사람은 세 명 정도예요. 하지만 그중에서 알리바이가 없던 건 한 명뿐이더군요. 나머지 두 명은 이쪽 카메라에 영상이 남아 있어요.』공중에 이리저리 내던져진 남자들이 중력에 이끌려 땅바닥에 쓰러진 후.그런 대우를 받으면, 싫어도 자신의 그릇이 얼마나 작은지 절실하게 알게 된다. 언뜻 보기에는 난폭하고 막돼먹은 것처럼 보이는 미코토의 행동은, 실은 그런 기본사항을 전부 이해하고 있어서 형태가 무너진

음속의 세 배로 발사된 작은 코인은 빌딩 기둥을 이루는 두꺼운 철골을 쉽게 끊어놓는다. 총을 든 남자들이 튕겨나온 파편의 강풍에 맞아 쓰러지고 위층에서 미코토의 머리를 노리고 있던 능력자는 발판인 기둥을 잃고 아래로 떨어진다. 스무 개 가까이 되는 철골을 한꺼번에 깨부순 레일건의 일격은 다른 빌딩의 벽에 균열이 가고 나서야 겨우 움직임을 멈춘다.절규와 함께 무전기가 삐걱삐걱 소리를 낸다. 하마터면 무전기를 힘으로 부숴버릴 뻔한 무스지메는 그 너머에서 한심한 남자의 비명을 들었다. 그것은 외부 조직의 장(長)이었던 남자의 목소리다.그러나 개인적인 일로 현장을 떠나는 것도 문제일 것이다. 시라이는 사소한 대항책이라는 것을 자각하면서도 입가에 손을 대고 비밀 이야기를 하듯이 휴대전화의 통화 버튼을 눌렀다.너무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은 안 했어? 이걸 훔친, 써먹을 데 없는 우리 패거리 놈들이 마치 타이밍을 잰 것처럼 도로정체에 휘말린 거라든가, 신호기 배선 미스는 무엇이 원인이었는지 예상하지 못했던 거야?한순간의 정적.지금 미사카 동생을 내부에서 격렬하게 재촉하고 있는 것은 세계 각지의 시설에 파견된 형태의 시스터스에게서 들어온 정보와, 그것들은 전부 통합 및 관리하고 있는 시리얼 넘버 20001호 라스트 오더(최종신호) 가 내린 결론에 의한 것이다.『빌어먹을!! 어째서 내 주위에는 제대로 남의 얘기를 들으려는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이 하나도 없는 거야.』기, 기특함! 오늘의 쿠로코는 기특함으로 밀고 나가겠어요! 그리고 본인은 부정하지만 실은 보호본능이 투철한 언니의 팔 안에서 실컷 어리광을 피우는 거죠. 웃훗후, 엣헷헷, 앗하!!당연한 일이지만 통화 상대는 같은 저지먼트의 동료다. 사탕을 굴리듯이 달콤한 소녀의 목소리에 시라이는 지금 당장 전화를 끊어버릴까 하도 진심으로 생각했다.응. 이 정도로는 무리겠지. 기계는 어차피 기계야. 예를 들어 디카의 손떨림이나 노출광을 조정하는 AI 앞에 어떤 사물의 현상이 있다 해도 연산 칩이 할 수 있는 건 광학 정보를 화면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