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는 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미지의 존재와 간파쿠님, 아니 나아가서는 과거의 단조추(노부나가를 일컬음)님이 하신 계약에 이르기까지.오호? 그럼 술법으로 해볼려?그러나 최근에는 이덕형이 명에 파견되어 원군을 요청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젊고 빼어난 재주를 지닌 이덕형이 온다면 그의 외교력으로 뭔가를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태을사자는 계속 그쪽 분위기를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태을사자에게 뭔가 야릇한 느낌이 와닿았다. 바로 마수에게서 풍겨나오는 요기임이 분명했다.석성이라면 현재 명조정에서 병부상서(兵部尙書)를 맡고 있는 사람이오. 조선 출병에 대해 상당히 반대하는 사람 중의 하나로 들었소만.그러자 태을사자는 고개를 저었다.왜요?죽지만 않았으면 됐어요! 꼭 만나게 될 거예요, 꼭! 반드시 기다릴 거예요!이번 태을사자의 물음에 놈에게서는 세 가지 대답이 나왔다. 그리고 한 줄기의 공격이 태을사자에게 날아왔지만 일부분만의 반응이어서인지 공격이 그리 강하지는 않았다. 려의 공격을 막아낸 태을사자는 다시 소리쳤다.오엽아, 너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말랬잖아!허허, 신기한 물건이구먼.가만, 여기다가 넣어오면 될 거야. 여긴 아무리 큰 물건이라도 다 넣을 수 있단다.▶이순신을 만나다 ▶평양 함락 ▶마수 내습 ▶한산 대첩 ▼명군 참전조선은 종국적으로는 왜군들에게 패하지 않을 것이오. 그러나 이미 조선의 어가는 의주에 이르러 있고, 조금 더 있으면 그나마 위협받을 수도 있소. 석대감, 의주가 어디인지는 아시겠지요? 압록강을 사이로 명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곳이오. 바로 몇 발자국만 움직이면 왜군은 명나라의 땅을 밟게 된다는 말씀이오.그러자 그 남자는 은동에게 눈을 부라리며 호통을 쳤다.이렇게 생각한 센 리큐는 그 이후의 귀추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주목하였다. 히데요시는 미쓰히데를 물리친 후, 거의 천하의 패자가 되었다. 단 한 명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한동안 히데요시와 겨루어 히데요시의 공격을 계속 막아내는 데 성

용기를 내! 용기를! 이 바보야. 어서! 어서!마음에 병인이 있는 터에 탕약이 무슨 도움이 되리오. 댁의 증상은 나로서도 처음 보는 기이한 것이오. 병이 있는 듯 맥이 고르지는 못하나 깊은 곳에서 이상한 곳은 없는 듯하니.와키사카 야스하루는 알려진 장수답게(?) 재빨리 만사를 포기하고 비상시를 위해 준비해둔 전용선에 올랐다. 와키사카의 관직은 나카무쇼노스케(中務少輔 중무소보)라고 하여, 이른바 8부 장관 중의 하나인 중신이었다. 와키사카는 그만큼 대단한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비상시를 대비하여 특수한 배가 배당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배는 전투무기는 거의 실려 있지 않은 반면에 다른 배의 갑절에 달하는 노가 달린, 이른바 쾌속선이었다.하일지달과 은동이 물러나온 뒤 태을사자가 하일지달에게 물었다.대단하오! 내 사죄할 것이 있소.조선 병사만이 우리와 싸우는 것이 아니다. 조선에 있는 모든 것이 우리와 싸우고 있다. 비록 지금 우리가 우세하다 하나 우리가 이길 수는 없을 것 같다.그려그려. 울지 말어, 울지 말어. 나야 원래가 짐승만도 못한데 뭘. 그래서 기분 좋으면 더 그려, 더. 허허헛! 그려, 인간이야 원래 짐승만 못한 거지. 흠하하하!음 그런데 은동이 혼자서 여기 있어두 될까?－ 이곳에서 일다경(一茶頃 : 차 한 잔 마실 시간)만 기다리면 가르쳐 주마.－ 정말 문제없겠는가?이순신은 지난번 보았던 큰 배들이 대량으로 동원되었다는 것을 듣고는 그렇게 판단했는데 이순신의 판단이 옳았다. 와키사카의 부대에만도 총 칠십이척의 선단에 오구로마루 급의 대형전함이 서른여섯 척이나 되었으며, 후속부대인 구키와 가토의 부대도 사십이 척의 선단에 대형선이 스물 한 척이나 되었다.그 소리를 듣고 은동은 멍해졌다. 아무리 의원귀신의 도움을 받고 있어도, 도대체 어떻게 그 많은 환자들을 볼 수 있을까 싶어 자신이 없었다.고니시는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할 걸세.그러자 오엽이는 샐쭉 웃으면서 말했다.그것은 염려 마시오. 내 장계에 전말을 적어 올릴 예정이오. 사단이 생기면 내가 감당하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