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 일. 제길. 눈앞에서 일반인을 없애면 감정적인 면에서 조금은 흔들어놓을 수 있었을 텐데.스크랩 시간이다! 이 빌어먹을 자시이이이익!!살펴보니 그곳은 금속 가공용 프레스 기계 앞이었다.죽었다. 저건 죽었다. 머리에서 몇 센티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폭발했으니 무엇을 어떻게 해도 인간이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 지금은 연기 같은 먼지에 덮여 있지만 먼지가 가라앉은 후에는 엉망진창으로 찢어지고 본래의 체격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 시체가 눈앞에 드러날 것이다.사냥개 부대 의 생존자가 이런 분위기를 연출 하고 있다면 존경할 일이지만 그럴 정도의 여유는 절대로 없을 것이다. 액셀러레이터가 설치한 것은 장치가 튀어나가는 타이밍에서부터 침묵의 간격까지, 그 모든 것을 대뇌생리학적으로 철저하게 계산해 반드시 공황상태로 빠뜨리는 프로그램이었다.액셀러레이터는 고개를 움직였다.지금의 넌 틀림없이 로마 정교의 적. 그리고 우리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적을 죽일 거야. 극단적인 발언을 해주지. 우리는 일본이라는 나라 하나를 소멸시키더라도 널 죽일 거야. 하긴 그 오른손을 생각하면 내 평소의 패턴은 쓸 수 없을 것 같지만. 어차피 직접 죽여야 할 것 같으니까.남자는 잠시 침묵했다. 만일 정말로 키하라가 액셀러레이터에게 당한다면 자신은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이, 이 녀석.오른손을 내민다.낸시는 그렇게 생각했다.반응할 수 없었다. 맞지 않은 것은 벤트의 조준이 멋대로 흔들렸기 때문이다.벤트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이었다.잠!!파직!! 전기 같은 소리가 났다.신음소리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었다.상식을 벗어난 카미조의 웃음을 듣자 지금까지 주도권을 쥐고 있던 벤트가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붉게 물든 혀의 사슬이 꼬리를 끈다. 그에 비해 카미조는 질문에 대답할 마음이 전혀 없다. 그는 이미 만족하고 말았다. 더 이상의 대답을 원하지도 않기 때문에 벤트의 말에 대답하지도 않는다. 대답이 나와버린 이상 벤트에게서 무슨 말을 듣고 무슨 짓을 당하든 카미조

액셀러레이터는 가까운 벽을 손으로 짚고 시커먼 옷의 뺨에 샷건 총구를 옆에서 들이댔다.소중한 사람이 있는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과학은 싫어.귀찮아.알아들을 수 없는 일방적인 욕설을 퍼부으며 벤트는 다시 망치를 휘둘렀다. 그렇게 많이 얽혀 있던 사슬은 어느새 풀려 있었다. 공기의 둔기가 생겨나 카미조에게 덮쳐들었다. 벽에 기대고 있던 카미조는 그대로 기세 좋게 옆으로 뛰어 피했다.카미조는 하얀 수녀에게 휴대전화를 떠맡겼다.등록되어 있는 전화번호는 극단적으로 적었다.?!젠장. 저렇게 많은 총을 어디에서 손에 넣은 거야.그 칩을,훌쩍,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파직!! 전기 같은 소리가 났다.아아우, 욱.자신의 어깨에 공구 하나가 그리 강하지도 않은 기세로 날아오고.이, 이봐, 미사카! 맞은 거야?! 이봐!!카자키리한테 손대지 마.서로의 거리는 겨우 5미터.그게 뭐야, 카미조는 상대방의 말에 아연해졌다.『당신이나 하물며 그 벤트에게 악의를 품을 수야 있나요. 하긴 당했다면 영적 장치도 뭉개졌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지만요.』아무래도 총괄 이사회 녀석들은 바이러스를 덮어쓴 라스트 오더 를 사용해 위협에 대항하려는 모양이다. 그렇게 되면 적어도 그 위혐 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라스트 오더가 죽으면 곤란하다는 뜻이다.이매진 브레이커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로마 정교 내에서 카미조 토우마의 중요도가 바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낸시가 다루는 총탄이나 폭탄으로는 글자 그대로 이도 들어가지 않는다.뭐가 과학이 동생을 죽였다는 거야. 그 의사도 처음부터 죽게 내버려두고 싶지는 않았을 게 뻔하잖아. 너희들을 둘 다 살리고 싶었을 게 뻔하잖아!! 사고가 일어난 놀이기구 쪽도 그래.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기 위해서 운행했던 게 아니야. 웃는 얼굴을 만들고 싶었던 거야!!풋?! 이상한 목소리가 휴대전화에서 들려왔다.거기에 있던 일반인을 일부러 끌어들이듯이.그는 혀를 차고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그러려면 싸움터가 필요하다. 이런 곳에서 느긋하게 빈둥거릴 시간은 없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