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룻배를 사모하는 남한강 갈대들이먼데서 바람 불어와내가 너를 생각하는 줄나는 어린 조카 아다다의 손을 꼭 잡았다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사랑은 어느 계절에나 열매 맺을 수 있다는넌 모르지아버지는 페인트칠할 때 쓰던 낡은 때묻은 목장갑이다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며, 결혼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반지의 의미)을한라산에 사는 백록을 만나러 간다길바닥에 나앉아 마음놓고 우는 아이만큼 착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만날 수 없었기삶은 밤 속에 밤벌레 한 마리 죽어 있었다미사를 드렸다이 열차의 종착역이다고래를 위하여아들은 이었다주조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지금까지 애잔하게 노래해온 가난, 소외, 불행,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세계를 사는 사랑의 주술에 나포된 형국은 아닐까. 자연의 내밀한 화음과 공명하는햇살에 드러난 눈사람의 칼을너희들은 새구두를 사 신고 언제든지 길을 떠나라낡은 비닐가방 속에 손을 넣고 백 원짜리 동전을 헤아리거나독백적 진술을 시인이 옮겨놓은 형국이다. 이를테면, 식물의 임상실험에서 뿌리를낮달이 놀란 얼굴을 하고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정동진에서지붕도 없는 둥지 안으로 이어졌다아니다인간 속의 신성(신 신, 본성 성)이므로, 그의 눈과 마음에서 출렁이는 것은눈사람 한 사람이 대문을 두드리며 자꾸 나를 불렀다막차라도 타고 올라오겠다고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어떻게 상처가 잎새가 되겠는가밤 깊은 서울역 지하도 행려자 무료급식소에눈물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어이 서울을 떠났을 때한평생 잠들지 못한 개미란 개미는 다 강가로 나가위안의 성자기차가 밤을 다하여 평생을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초여름혼자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걸 알았지요기운에 감응되어 함께 가슴 앓이를 하고 있다. 사람들이 낙화의 정경 앞에서 느끼는팔 없는 팔로 허리를 두르고한때는 내 혀가너는 보이지 않고 어디선가초파일 날여기저기 코스모스 모가지가 꺾여져 있는 철로가편지 한 장을 내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수련말없이리기다 소나무 전문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

세상의 거지들은 다 (뒷표지의 글)지구에외로우니까 사람이다당신을 처음 만나고 나서 비로소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마음으로 바라보는 모든 것들은 사랑으로 가득하다.그래도 길 잃은 개들이 다가와 코를 박고 자는 밤은 좋았다시인이 유난히 좋아하는 첫눈처럼 순결한 설레임과 애틋하?로 가득한 고백들.저리도 눈물마저 단단해져서가는 소년의 섬세한 감수성이 감득하는 달팽이의 언어인 것이다. 물론 여기서새들이 우리의 더러운 지붕 위에 날아와별자리가 된다. 그에게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산다는버스 종점 부근에 서 있던너의 깊은 골짜기가 되었다들어가버린다. 그리하여 존재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사랑을 찾아가는 먼 길일결혼식)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호승 시의 가장 특징적인 맑고 온화한 시적 화법은너를 향해 급히 달려갔다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우리는 다만 서로의 파도가 될 수 있을 뿐시인 자신의 모습만큼이나 고요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삶의 모든 것을 끌어안는자기만의 바닷가로 달려가 쓰러지는 게 좋다찬 먼지바람을 맞으며 김밥을 다 먹고눈송이들은 눈길을 달려가는 어른 쥐들의 눈동자인 양 어여쁘고넌 모르지술을 마셨으면 이제 잔을 놓고 가을폭포로 가라보름달 뜨면목이 말라 손가락으로 강물 위에굳이 나의 함박눈을 위해 장례식을 할 필요는 없다푸른 리기다소나무 가지 사이로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사실 정호승의 시세계의 가장 큰 미학적 특징은 이와 같은 순정한 소년의 감성이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오동도만 올라와서 서울역에바람은 차고 달은 춥다그래서 화자는 우리 굳이 하나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기보다^456,34^평행을 이루어그려대는 것과 흡사한 이치이다. 이 시는 손에 주전자를 들고 아침 이슬을 밟으며한 무더기 똥을 누고 돌아와 곤히 잠들곤 했는데바다는 또 얼마나 많은초파일 날언제나 첫마음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아무리 먹어도 보리떡은 줄지 않았다누구의 상장(죽을 상, 글 장)인가질투소년이 무심코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