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조의 목소리에 응답하듯이 우렁찬 부르짖음이 일어났다.칸자키는 희미하게 입술을 깨물었다.그러자 달칵 하는 소리가 났다.흠, 이상하군 타천사 에로 메이드의 정보는 헛소문이었나?셰리는 골렘을 사용한 직접적인 전투는 물론이고 우의화(寓意畵)나 종교 조각 등의 미술 · 공예 · 영적 장치 안에 숨겨져 있는 마술적 암호를 해독하는 전문가이기도 하다.예정이 맞지 않아서 나중으로 미루고 만 건 사죄하겠지만, 한번 맡은 일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지고 싶은 건 사실이야. 사교계에서의 예의범절에 대해서는 꼭 내게 의지해주었으면 해.조직의 꿍꿍이에 좌우되지 않고 때로는 왕실파가 꾸민 음모조차도 영국을 위해서라며 주저 없이 깨부숴온, 못마땅한 그 남자.그건 어렵겠는데.나이트 리더가 낮게 말했다.나이 많은 이사하야가 안색을 바꾸며 방으로 들어오더니 입을 열자마자 이런 말을 했다.“게다가.”앞쪽에 있는 레서는 무기인 ‘강철 장갑’ 을 잃고도 옆에 있는 네모난 가방을 놓지 않았다. 스키드블라드니르라고 불리는, ‘내용물’ 을 자유롭게 패스하기 위한 영적 장치다.칸자키가 말을 흐리자 캐리사는 이렇게 말했다.둥실.윌리엄 오웰.“왓! 죄송합니다, 괜찮으.”“원래는 학원도시의 초음속 여객기를 타고 직접 런던 공항으로 갈 예정이었잖아요. 그런데 당신들이 갑자기 다른 여객기로 갈아타서, 덕분에 예정을 일곱 시간이나 초과했어요. 이제 한시의 유예도 없습니다. 이번에는 영국의 정식 명령에 의해 금서목록을 소집한 거니까 보호관리 책임을 맡은 당신도 그런 점은 알아주셔야죠. 덧붙여 말하자면 그 애는 수도복 ‘걸어다니는 교회’ 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옷을 갈아입을 공간은 헬기 뒷좌석에 확보하도록 할게요.”해치워버릴까.그는 ‘아처리’ 를 가져다주러 온 부조종사 한 명과 함께 가파른 계단이 아니라 조종실 쪽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찌르는 듯한 아픔은 황산에 닿은 것처럼 강렬했다. 옅은 붉은색 액체의 정체는 냄새로 알 수 있었다. 홍차다. 지금도 김을 내뿜는, 끓는 물 같은 상태의 홍차가 쏟아진 것이다.“놈

약간 씁쓸한 기색이 얼핏 보이긴 하지만 의견까지 굽힐 것처럼 생각되지는 않는다.“뭐야,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잖아.”이렇게나 흘리고 싶은 눈물이 있었던가 하고 놀랄 정도였다..아녜제는 한 박자 쉬고 나서,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있던 카미조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일어섰다.“칸자키도 저런 옷차림이니까 의외로 괜찮으려나?”과장스러운 위엄이나 조직의 체면 등, 권력자에게 흔히 있는 ‘쓸데없는 미사어구’ 따윈 전혀 덧붙이지 않는다. 있는 것은 현장을 아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는, 사무적인 지시뿐이다.캐리사의 웃음에 인덱스는 그녀를 노려보았다.그 말을 들은 카미조는 이렇게 대답했다.카미조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새삼 다리 쪽으로 주의를 돌렸다.수긍할 수 없는 말이었지만 반론할 여유도 없었다.어느 날, 마을 근처에 나쁜 용이 나타났다.겨우 움직일 수 있게 된 카미조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복사용지 묶음을 발견했다. 그것을 구겨서 둥글게 뭉친 다음 상처에 대고 압박했다. 레서의 몸은 급격하게 피를 빼앗긴 탓인지 가늘게 경련하기 시작했다. 쇼크 증상이 일어나려고 하고 있었다.스카이버스 365의 유일한 무기 ‘아처리’ 를 손에 든 기장은 새된 버저 소리에 얼굴을 찌푸리며 벽에 걸려 있는 마이크를 움켜쥐었다.『소문의 신상품 이름은 대정령 보일락말락 메이드!! 여전히 만드는 사람의 뇌가 구분되어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파괴력! 왠지 조금씩이나마 수요가 있는 듯. 올 가을 발매 결정!!』“지금은 이론대로 할까? 외적. 프랑스용 유로 터널 조사는 ‘기사파’ 에게. 내적, 즉 영국 국내의 마술결사에 대해서는 ‘청교파’ 에게 각각 주도권을 맡기겠네. 단, 금서목록은 통상의 ‘청교파’ 마술결사 수색이 아니라 이쪽의 조사를 위해 따로 행동해줘야겠다.”당신도 자세히 알고 있겠지?그가 모르는 것까지 말하는 스튜어디스.‘제길.’그 말에 호박은 길 안내를 하는 것 같은 말투로 대답했다.“너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역시 계속해서 다른 곳에 일시적으로 격리해야겠다. 내게는 승객의 목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