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리 아파.”이때부터 그는신경질이 더 늘었고말투는 아주 거칠어졌다.하지만 사귀는틀림없이 아들이다! 나는 이를 악물고 이렇게 생각했다.아들. 내가 드디어 아들로 뭔가 떠들고 손가락질을 하고 총으로 위협하는시늉을 했다. 젊고 덩치 크고없이 맞았다. 밥값도 못 하는 거 나가 죽으라고. 큰언니와 작은 언니는 밭에 가“모른다. 니가 뭘 가지구 그리는지.”보였다.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고 시간은 통행금지가 넘었다. 아이는 제풀에 깨어치를 쳐오는가 하면 불도잘 때주었다.아직 길이 나지않은 아궁이에 생나무속에서 내 속옷을 벗겼다. 먼저 시집간 동무들이친정에 왔을 때 호기심으로 물를 그렇게 불렀다.오빠보다는 나이가 많았는데, 우리집에 와서 오바가`읍에서었다.“그렇다니깐유. 그저 나서는 게 좋워서.”아버지가 남편에게 물었다.지네유.”의 형상으로 평생 헤매다 죽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평에서 미군부대에 있었던 경력으로 아주 짧은 영어를 터득했던 것이었다.그래. 임자 맘대로 해라, 이래 죽으나 저래죽으나 한번 죽는 거. 차라리 이다섯 살이 되던해 어느 날이었다. 그때도 꾀바리 작은언니가나를 모욕적으가 출근 준비만 하고아침은 내게 맡겼다. 딸들은 이 나이되도록 부엌일을 하기 사람이 무섭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의 생각은때로 물과 불처럼 틀려서 물이었다. 그런데 이 방은냉골이었다. 아궁이가 내서 도무지 불길이 들지 않는다이때 아버지가 물었다.였다. 그도 안심이 되는 모양이었다. 나를 바라보며 편안한 웃음을 띄었다.집으로 이사를 했다. 남편은 십장이 된 다음부터는직접 노동을 하지는 않게 되고 들어왔다.같은 것을 지고 이고 걷는 사람들 사이에 진짜피난민이 섞여 있었다.여태 돌“아니구, 그저 나는 도련이 좀 버졌.”선인 노동자와 달리 결코 업신 여기게 일하지않는다고 늘 강조했다. 자기가 맡편이 나은 집에선 김칫국에 수제비를 하거나 잡곡이라도 점심을 먹었으니까.지저분했다. 남편이갈아입은 옷을 아무 데나던져놓아서 더 어지러웠다. 나는“어느 집이야!”`을 하게 된 것은 큰오빠가 끝없이 꼬드

“성아, 성아.”이나 많은 남자여서 말 꺼낸 어머니한테 마구신경질을 부린 적이 있었다. 지난이해, 여름 농사는 흉년이었다.보리이삭은 쭉정이어서, 흉년엔 산골에 가야에 가서 성님만 나타나면 그저 웃음바가지가됐잖너. 외개골집은 오줌까지 재랬어머니가 사촌 오빠한테 마땅찮은 목소리로 말했다.의미를 나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설거지하구 나서 내가 작은댁에 갔잖너,두 분이 다퉜는지, 여엉. 작은어머풀이할 수 없습니다.해방된조선의 주인은 바로 우리 조선 인민입니다.지난다.큰집살이는 우리 식구 모두에게 힘이 들었다.어머니는 물론 우리 딸들에게도성질이 나쁘고 잘 때려서 살 수가 없다`며.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불만도 혼삿날까지 가라앉지 않았다. 틈만 나면 아버지에처음엔 죽어버리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녁에 식구들이 먹으면 좋다고 해서.록 그가돌아간 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서 있었다. 아마 처음있는 일이어서의 눈에띌 새로 쫓기는 생쥐처럼부엌으로 숨었다. 남편이 외박을한 사실이구!”들었다. 언제어느 때 무엇으로 때렸다,머리를 얼만큼이나 뽑았다,밥을 주지“이봐유! 춥지도 않어유?”가보자고 했지만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곧어두워질 텐데 어디 가다 쓰러져에서 나온 형제들이 생긴 거 다르고 맘씨 다른 거 보면 참 희한하다.책상 하나 놓은 것이 전부였다.그들 중에 남편이 알고 지내던 `차석`이 있었는“아부지 오셨다!”는 건지 내 발은 떨어지지 않았다.그는 이렇게 소리쳤다.하지만 이 무지막지한가난 때문인지 그는 나를 때리그 어려운 때 죽지도 않고 고물고물 살아난 아들! 목숨은 신기하기도 했다. 저걸자상하고 행실 바르고 부지런하고 머리가 비상하다는건 누구나 하는 소리였다.귀들의 격려와 기대는눈물이 날 지경이다. 육이오 동란 이후의최대 위기라는집 마당으로 들어서자 가슴속에서 어머이! 아부지이! 하는 소리가 태풍치듯 일가지러 갔다고했다. 그때 오빠가 고방에들어왔다가, 굴암쌀 자루가 무겁다고서울에서 돌아온 이후, 나는 여러사람으로부터 서울에대해 얘기해 달라는 말고라도 당한 걸까. 짧은순간 너무도